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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기고]이은희 원장[제주일보-2017.10.9]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7-10-09 조회수 : 281

저출산, '2030 여성이 모여드는 제주'가 해법

 

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을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005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새 생명의 잉태와 탄생은 부모가 되는 사람들에게 참 기쁜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사회는 가임기 여성들이 그 기쁨을 포기하거나 최대한 늦게, 그리고 아이를 적게 가지려는 초저출산 사회가 됐다. 전국 여성의 첫 자녀 출산 연령은 2010년 30대로 들어선 후 계속 높아져 2016년 31.4세로 나타났고, 2016년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지난 7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ㆍ고령화의 파급으로 인구 절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자는 ‘한국의 지방 소멸’에 대한 연구에서 전국 228개 지자체 중 30년 내 사라질 ‘소멸 위험 지역’이 올해 기준으로 85개 지역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인구의 비중으로 ‘소멸 위험 지수’를 산출했는데, ‘소멸 위험 지역’은 지수가 0.5 미만인 지역, 즉 고령 인구 10명 대비 20·30대 여성 인구가 5명도 안 되는 지역을 일컫는다.

 

역으로 소멸 위험이 낮은 지역은 20·30대 여성의 순유입이 높은 곳이라고 한다. 예컨대 대도시 주변의 신도시(경기도 화성시), 지방 광역시 세력권의 신도시(세종시), 지방 신흥 성장지역(전남 무안군) 등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 부산 등 젊은 여성의 인구비중이 높지만 출산율이 낮은 기존 대도시와 달리 여성인구의 유입도 가파르고 출산율도 높다.

 

이 도시들의 특징은 젊은 여성들이 결혼해서 살기 좋은 주거 환경, 자녀 양육 및 교육 여건, 문화․여가 시설이 갖추어지고, 결정적으로 젊은 여성들한테 적합한 일자리가 생겨난 곳이라고 한다.

 

지방의 소멸이라는 개념 자체도 이목을 끌지만,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20~39세 여성 인구가 지방 인구의 소멸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것이다.

한마디로 젊은 여성층이 빠져나가는 지역인지, 새롭게 모여드는 지역인지에 따라 지방 생존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관점이다.

 

제주의 소멸 위험은 어느 수준일까? 2016년 제주의 순이동 인구는 1만4632명, 이 중 20·30대 여성 순이동 인구가 2259명으로 15.4%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제주의 소멸 위험지수는 2017년 기준 0.87(고령인구 100명당 20·30대 여성 인구 87명)로 인구학적으로 쇠퇴 단계에 접어든 ‘소멸 주의’지역으로 분류됐다.

 

제주도가 저출산과 지방 소멸 위험 문제를 심각하게 수용한다면, 젊은 여성이 더 모여드는 매력적인 제주가 될 것인지, 기존에 제주의 청년 여성들이 그랬듯이 제주를 찾아 온 이주 여성들마저도 다시 빠져나가는 제주가 될 것인지, 여기에 도정의 최우선 관심을 둬야 한다.

 

제주의 생존 문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 미래가 결정된다. 젊은 여성들이 찾는 제주, 그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있고,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주거, 양육, 교육 여건이 갖추어져 있고, 일과 가정생활의 양립이 가능하여 그들이 결혼과 출산을 불안해 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만이 저출산 문제와 지방 소멸 위기를 예방하는 해법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http://www.jejuilbo.net/news/articleView.html?idxno=63026#07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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