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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웹진]손태주 연구위원[제주와/제주사회적경제웹진-2018.5.1]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8-05-01 조회수 : 8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변화의 시작

 

지난 1월 여성가족부가 ‘82년생 김지영 세대의 자녀돌봄과 지역공동체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수눌음육아나눔터 운영사례가 전국의 우수사례로 발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뜻을 가진 부모들이 마을의 돌봄 사랑방인 수눌음육아나눔터를 거점 공간으로 활동한 수눌음육아 공동체 사례였기 때문이다.

 

인구의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인해 적절한 방식의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이지만, 출․퇴근 전후 및 방학기간 동안 일하는 부모의 자녀 돌봄 공백을 메워줄 사회적 지원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한 수눌음육아 공동체 사례는 지역의 부모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공적 돌봄 서비스의 한계를 공동체적 접근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6년부터 생활체감형 양성평등정책인 “제주처럼”을 통해 안심하고 편안한 육아 및 일․가정 양립 지원 체계마련을 목적으로 수눌음육아나눔터, 사회적 돌봄(모다들엉 돌봄) 공동체 발굴․육성 등을 대표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수눌음육아 관련 사업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중간지원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는 전통적으로 동네에 일손이 필요할 때 이웃 간에 서로 도움을 주는 ‘수눌음’이라는 끈끈한 공동체 문화가 있다. 이런 제주의 전통정신이 스며든 제주특별자치도의 수눌음육아 관련 정책이 출산 후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 혼자 ‘독박육아’를 해야 하거나 기혼 여성 취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자녀의 돌봄 사각지대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수눌음육아 관련 사업을 통해 발견된 특징은 원주민 부모에 비해 이주민 부모의 참여 비중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제주의 순이동 인구가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2016년 연령별 여성 순이동 인구를 보면 30대 29.6%, 40대 20.0%, 14세 이하 유년인구 18.9% 순으로 유입이 많다(제주여성가족연구원, 2017 제주특별자치도 성인지통계)는 결과를 통해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 즉, 자녀들 동반한 30대~40대 초반 부모들의 이주 동기는 다양하겠지만 무한경쟁사회를 탈피하여 직업, 자녀교육, 쉼 등 대안적 삶을 찾아 자녀들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온 것이라 예측된다.

 

정부차원에서의 공동육아는 최근 10여년에 걸쳐 여성가족부가 공동육아나눔터와 가족품앗이 사업을 전국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전달체계로 하여 추진하고 있지만, 관주도의 일방적 서비스로 전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 돌봄과 같은 휴먼서비스는 지역성, 공동체성, 이용자의 참여성이 통합적으로 작동되는 것이 중요하다(김은정, 2015)는 점이 간과된 채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수눌음육아 관련 사업은 이제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굴하고 참여하는 부모들의 요구를 오롯이 담아 자조모임 형태를 지향하며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결과 2018년 4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는 55개의 수눌움육아 공동체가 발굴되어 각 공동체별로 부모들의 교육 가치를 녹아낸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부모들 간 상호신뢰를 기초로 관계성을 강화하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수눌음육아를 실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수눌음육아 공동체의 핵심과제는 우리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며 살아가야 할 현재진행형 삶의 기반을 만드는 일이며 공동체 경험을 통해 엄마와 아빠는 물론 지역 어른들이 함께 힘을 합쳐 제주 곳곳을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가족친화마을로 가꾸어 가는 것이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장 손태주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2016년 5월 20일 개소한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생활체감형 양성평등정책인 “제주처럼”을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일.생활 균형을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과 가족친화 직장문화 확산 사업을 추진할 목적으로 설치.운영되고 있는 제주지역 가족친화지원사업의 중간지원조직이다.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서 2016년~2018년(3개년) 동안 위수탁 업무대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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